500스타트업의 투자 방식에 부는 새로운 트렌드

Carousell의 창업가들이 500스타트업의 매니징 파트너인 카일리 앵 (Khailee Ng) 에게 티셔츠 선물을 전하는 모습. 500스타트업은 2013년에 Carousell의 첫 번째 벤처캐피탈 투자자로 참여했다.

500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글로벌한 벤처캐피털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초기 단계의 회사들에 투자한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500스타트업이 평소보다 큰 규모의 후속투자를 진행한 사례들을 소개하려 한다. 최근 500스타트업은 싱가포르 회사인 카루셀(Carousell)의 시리즈 C단계에 2천만 달러 (한화 200억) 규모의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올해 초반에는 일본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 중 하나인 스마트HR의 시리즈B 단독 투자자로 나서서 13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전에도 규모있는 투자를 진행한 바 있지만, 이렇게 큰 규모의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리고 향후 기대되는 바는?
지난 8년 동안, 500스타트업은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2000개 이상의 시드단계 회사에  투자를 하였다. 첫 투자를 할 때 정량적 접근을 통해 많은 회사들에 투자 하고, 이후 유망한 회사들에 한해 후속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는 글로벌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딜 플로우(deal flow)이며, 특히 미국외의 지역에서 새로운 유니콘 회사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중요하다 . 500스타트업의 상위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1,000만 달러 규모 이상의 투자유치를 할 때 다음과 같은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하게된다:
    1. 창업자가 훌륭한 리드 투자자를 찾았지만 함께 투자에 참여할 다른 투자자를 찾는데 추가로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2. 후기 단계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계약조건과 이사회 의석 등을 강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창업자들은 이러한 협상을 조율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기기도 한다.
    3. 창업자들은 여러명의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를 바라면서도, 캡 테이블(Cap table, 지분표)은 깔끔하고 단순하게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유치는 유능한 창업자들에게도 상당히 지치고 힘든 과정이다. 창업자들은 500스타트업을 기존에 참여한 친근한 투자자로 여기기 때문에, 후속 투자 참여에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500스타트업의 씨드 펀드는 큰 규모의 투자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초기 단계에 적은 금액으로 참여하는식으로 투자해왔다.  여태까지는 그랬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바뀌었는가? 후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신규 자본이 점차 늘어나면서, 우리의 Limited Partners (500의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역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회사에 보다 큰 규모의 후속 투자를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 때는 수동적으로 움직였던 벤처투자시장이 이제는 기관 혹은 기업 자금 및 엄청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혹은 패밀리 오피스의 투자금을 운용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고의 회사들에 투자할 기회를 얻으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후기 단계 투자로 이미 잘 알려진 VC와 동남아시아처럼 점점 성장해가고 있는 시장을 겨냥해서 생긴 새로운 후기 단계 펀드들, 그리고 후기 단계 벤처캐피탈 투자에 뛰어든 PE(사모펀드)까지 다양한 경쟁자들이 존재한다. 500스타트업은 LP들이 기다림 없이 유망한 회사들과 바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카루셀 사례가 굉장히 좋은 예시이다. 500스타트업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듀리안 팀은 싱가포르에서 이 회사를 발견하였고,첫 VC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들은 현재까지도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그랩(Grab, 역시 500스타트업이 투자한 회사)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성장했을 때 EBITDA 42-65% 정도의 지표를 기록할 만한 훌륭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후기 투자 라운드는 후속 투자를 기다리고 있던 기존 투자자들 위주로 진행되었다. 기존 투자자인 라쿠텐 (Rakuten)과 새로운 투자자인 EDBI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기존 투자자인 세쿼이아 (Sequoia), 골든게이트 벤처스 (Golden Gate Ventures), 그리고 3,3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의 은행 DBS까지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하였다.    같은 조건으로 카루셀의 시리즈 C단계에 투자하는 것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였다. SPV(특수목적회사)가 6주만에 2,000만 달러를 모았다는 사실이 전혀 신기하지 않을 정도다. SPV에 참여하는 것은 기타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LP들이 시드 투자펀드에만 투자하는 것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시장에서 신생 자본을 뿜어내는 투자자들(new capital allocators)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포용적인 기술 투자 생태계 구축이기 때문에, 우리는 LP들을 위해 다양한 투자방법을 고려할 것이다. 8년 전만 해도, 실리콘밸리의 VC가 큰 규모로 실리콘밸리 외의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역투자라고 인식되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이러한 투자 방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들에 투자할 수 있는 딜 플로우를 제공한다. 큰 액수의 투자금을 통해서 창업가들이 회사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도록 큰 도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 추신- 스마트HR과 카루셀의 창업자들 및 첫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서 사례를 만들어준 500스타트업 일본팀은 물론, 우리의 모든 LP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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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