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자세

*이 글은 500 스타트업의 20기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YayPay의 CTO인 Eugene Vyborov가 쓴 글입니다. 원본은 여기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유진 바이보로브 (Eugene Vyborov) 는 테크 분야의 창업가이자, AI와 머신 러닝을 통해 캐시 플로우를 가속화 시키고 수금을 자동화 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이페이 (YayPay) – 500 스타트업 20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사-의 공동창업가 이자 CTO 이다. Crunchbase, TwitterLinkedin 에서 예이페이에 관해 더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다.
전 세계에 있는 180개 이상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들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실제로 미국 밖의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들중 다수는 미국에서 운영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 미국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얻는 혜택들을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미국 창업 생태계에 발 들이는 것은 물론, 폭 넓은 창업가 네트워크를 통해 명성있는 벤처캐피털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미국에 방문하는 기회까지 얻기 때문이다.   일부 매체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성공까지 탄탄대로를 걷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지극히 먼 모습이다. 내가 예전에 쓴 글인 “외국 스타트업들이 미국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 이전에 알아야 할 다섯가지” (“5 Things International Startups Should Know Before Joining a U.S. Accelerator”) 에서 언급한 것 처럼, 탑 클래스에 속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해당 글은 예전에 참가했던 Techstars Boston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내용인데, 최근에 500 스타트업의 20기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기념으로 새로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지금 쓰는 이 글을 통해 500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접했던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기회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500 스타트업 같이 저명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낮은 합격률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매번 수천개의 회사들이 지원하면 합격하는 회사들은 겨우 30-50개에 불과하다. 이는 하버드 대학교의 입학률보다도 낮은 수치 이다. 따라서 프로그램에 합격한 회사들은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처음인 “신입생” 스타트업들 중 대부분이 숙박 같은 오퍼레이션 및 재정적인 부분과 프로그램에 임해야 할 자세의 중요성 등을 간과한다. 500 스타트업 프로그램 과정은 마치 마라톤을 뛰는 경험과 비슷하다. 따라서, 마라톤을 준비하는 것 처럼 최대한 미리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가자들은 이미 프로그램을 여러번 운영해본 투자자들 및 창업가들의 노하우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준비된 자세로 임해야 한다. Techstars 및 500 스타트업의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가속화’되는 과정은 정말 강력하지만, 이 가속화가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액셀러레이터들이 제공하는 것은 회사들이 성장 (혹은 반대의 길로 향하는 과정)을 빨리 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창업가들은 이 ‘가속화’가 시작되기 전에 앞서서 회사가 옮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 500 스타트업의 20기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는 기념으로 3명의 동료 창업가들 및 500 스타트업의 파트너인 마빈 랴오 (Marvin Liao) 가 해주는 조언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강력한 프로덕트를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프로덕트가 없다면 임팩트를 만들기 힘들다. Y Combinator 같은 프로그램들은 개발 초기 단계의 창업가들도 프로그램 참가 대상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500 스타트업 및 Techstars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프로덕트”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정말로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거나 이전 경험들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팀일 경우 예외상황은 주어진다. 하지만 이들도 결국에는 멋진 프로덕트 개발에 매달려야 한다. “기능을 갖춘 프로덕트”를 요구한다는 점은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프로덕트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이 프로덕트의 성장 및 개선 과정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이 순탄하려면 프로그램 시작 단계부터 탄탄한 프로덕트를 준비해서 가속화가 진행될때 어그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액셀러레이터가 시작 하기 이전의 시간과 금전을 프로덕트 개발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프로덕트의 기술적인 부분에만 너무 목 매달기 보다는, 유저들이 직면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프로덕트를 개발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2.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것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액셀러레이터에서 투자 받는 금액으로 충당 가능하다. 매우 편리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벨라루스 스타트업인 Friendly Data (데이터베이스를 위한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서비스)의 공동창업자인 알렉시 제니보크 (Alexey Zenivoch)는 프로그램에 같이 참가한 여러 대표들을 대변해서 샌프란시스코의 물가가 굉장히 비싸다고 말했다. 특히나 팀 멤버 여럿이 미국으로 와서 프로그램 기간동안 있게 되면, 여행 경비 및 생활비 등도 만만치 않다는 것 이다.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회사라면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지만, 프로그램 졸업생들은 이 비용들을 사전에 전부 고려할 것을 충고했다. 
3.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을 회사로 돌아가서 나머지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
내가 이야기를 나눈 세 곳의 외국 스타트업들은 모두 몇몇의 팀원들이 함께 참여했다. 에스토니아에서 클리어빗 (Clearbeat) 을 창업한 라그너 사스 (Ragnar Sass)에 의하면 다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대신 500 스타트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팀원들도 다 같이 참여 가능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를 경험해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가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00 스타트업은 창업가 이외의 팀 멤버들에게도 매우 관대해요. 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죠.” – 클리어빗 대표 라그너 사스 Ragnar Sass, Clanbeat (Estonia) 프로그램 기간동안 팀 전체가 미국으로 이주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회사들은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하는 나머지 멤버들과 프로그램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실리콘밸리 문화를 보존시켜서 기술적인 부분 이외의 것들도 그대로 전달하는것은 정말 힘들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팀 멤버들과도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을 꾸준히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꼭 고민해야한다.
4. 편한 마음가짐으로 네트워킹에 임할 것
500 스타트업 참가자들이 꾸준히 꼽는 프로그램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폭 넓은 네트워킹 기회이다. 하지만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멘토들에게 연락하는 법, 관계를 쌓는 법 및 새로운 사람과 연결점을 만드는 것 등에 대한 나만의 전략을 통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네트워킹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500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통해서 새로운 친구 및 정말로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500은 당신이 직면하고 있는 시장의 이해를 도와주는 강한 멘토들과 연결시켜줄 뿐 아니라, 그들의 피드백 및 충고를 통해서 고객들과 잘 소통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 프렌들리 데이터의 대표 알렉스 제노비크 Alex Zenovich, Friendly Data (Belarus) 좋은 소식은 500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각 회사의 필요점에 맞게 커스터마이즈 되어 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서로의 성공 및 실패를 직접 목격하게된다. 점심 시간에 일어나는 일상 대화들에 꼭 참여할 것!
5. “세일즈”에 대한 편견을 버릴 것
500 스타트업은 고객 획득에 중점을 둔다. 모든 파운더들은 좋은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세일즈 및 마케팅에 대해 배우려는 자세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 500 스타트업의 파트너 마빈 랴오 서비스를 확산 시키는 것은 일종의 게임이며, 500 스타트업 프로그램의 콘텐츠는 참가하는 회사들이 유저들을 많이 획득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모든 스타트업은 확산에 집중하는 멘토들과 같이 일하는데, “파는 것 (selling)” 이 회사의 성공을 좌지우지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하지 않는 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추가 조언이 있다면 바로 영어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만약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으로 변한다. 마빈 랴오는 더욱 많은 외국의 스타트업들이 500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가하길 희망하지만 언어 장벽 때문에 여러 회사들이 지원을 주저한다고 말했다. 외국 스타트업 팀들의 경우, 그 들의 영어 능력이 네트워킹 및 회사 성장 속도 등과 직결하게 된다. “20기에 참여하는 회사들 중 2/3은 미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들이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온 회사들이다. 딱히 비율을 이렇게 정해놓은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외국 회사들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500이 투자한 회사들 중, 미국 밖에서 시작한 회사가 좋은 결과를 이룬 경우도 많다. 관건은 그들의 영어실력이다. 만약 영어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이 프로그램에서 성공할 수 없다.” – 500 스타트업 파트너 마빈 랴오   500 스타트업을 통해서 얻은 교훈 미국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관한 고민을 할 때, ‘참여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의 두 가지 옵션만을 두고 고민하지 말기를 바란다. 정답은 ‘아직 때가 아니다’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덕트를 시장에 선보일 준비가 되어있는지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 팀 멤버들은 늘어나는 세일 볼륨을 감당하려는 의지 및 서비스 확산에 관해서 배울 자세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혹자는 이 과정을 파이어호스에서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고 표현한다). 프로그램 지원서를 리뷰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고, 프로덕트가 제대로 준비 되어 있지 않다면 심사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회사의 금전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프로그램 참여 비용 이외의 부분에서도 지출이 나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회사들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 미국에 남아있기를 희망한다. 캐나다 스타트업인 어반 로직 (UrbanLogiq) 의 창업가 및 대표인 마크 매송선 (Mark Masongson) 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인한 이상, (500 스타트업의 네트워크는) 놓치기에 너무도 아까운 네트워크이다.” 마빈 랴오가 본 회사들 중에는 미국에서 세일즈 및 마케팅 팀을 꾸리면서, 다른 팀들은 해외에서 운영하는 곳 들도 더러 있었다. “가장 잘 운영하는 케이스는 엔지니어링 팀은 회사가 기반을 둔 나라에서 운영하면서 미국에 있는 세일즈 및 마케팅 팀 인력을 두배로 늘리는 경우다.” 마빈은 “절대 쉽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렇게 해온 회사들이 여럿 있었다” 라고 말하면서, 개발 팀은 포르투갈에서, 세일즈 및 마케팅 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하는 토크데스크 (TalkDesk) 를 예시로 들었다. “500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가한 회사”라는 타이틀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얻고 나면 매우 값진 것 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