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oney SF] 다양성과 포용성에 관련하여

Inclusive Investing: Real World Solutions

백인 남성 창업가들 및 투자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다양성 (Diversity)’ 및 ‘포용성 (Inclusiveness)’ 에 관한 이슈는 최근 들어 더욱 대두되고 있습니다. 500스타트업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적, 인종, 성별, 종교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능력있는 창업가들을 발굴하는데 집중해왔습니다.  그 결과 2018년을 기준으로 총 4개의 ‘글로벌 펀드’ 및 13개의 지역 혹은 버티컬에 집중하는 ‘마이크로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60개국에 퍼져있는 1,90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500스타트업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경쟁력 중 하나 입니다. 500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친 차이 (Christine Tsai)는 작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500스타트업의 PreMoney SF 컨퍼런스 오프닝 발표에서 다양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심사를 할 때, 창업자들의 배경 및 그들이 타겟하는 고객층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성별, 인종, 지역 등에 편견을 가지고 심사를 하게 되면, 엄청난 인재와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인재는 전 세계에 다양하게 퍼져있고, 투자자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 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실제로 PreMoney SF에 참여한 패널 중 46%는 여성 이었습니다. 이는 남성 위주의 실리콘밸리 컨퍼런스에서 보기 매우 힘든 광경입니다. 이렇게 여성들의 참여율이 높은 컨퍼런스에서도 오직 여성 패널로만 구성된 “Inclusive Investing: Real World Solutions” 세션에서 다뤄진 질문들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모더레이터:

Gene Teare, Crunchbase의 콘텐츠 헤드

  • 패널:

Maryam Haque, 미국벤처캐피털협회 (NVCA) 리서치 및 전략 팀의 부대표

Risa Stack, GE Ventures 의 제너럴 매니저

Stephanie Palmeri, Uncork Capital의 파트너

  Gene: 현업 종사자로서 실제로 벤처캐피털 업계내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 Risa: 제가 처음 벤처캐피털에 합류했을때, 여성 파트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업계 규모가 크게 확장했고, 최근들어 이슈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성차별 혹은 불균등한 성비율 문제는 벤처캐피털 산업이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단계에서 겪어야 할 성장통 (“pain points”)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업계는 이제 어느정도의 역사가 생겼지만 인사관리 팀을 포함한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오래된 전형적인 기업에 비하면 아직 신생 회사 (“young cottage industry”)에 불과하죠. 지금부터 우리도 차근차근 회사 내의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면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Gene: 벤처캐피털에서 개개인의 능력이란 누가 좋은 회사를 찾아내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에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혼자 외부에서 회사들을 만나는 시간도 많이 필요합니다. 혹시 업계내의 개인적인 분위기가 불균등한 성비율 문제에 한 몫을 한다고 봐도 괜찮을까요? Stephanie: 맞아요, 결국 벤처캐피털에서 업무평가란 누가 더 많은 리턴 (“return”)을 창출하는가에 달려있어요. 한 개의 회사를 찾아서 성장시키기까지 개인이 발굴하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또 다른 투자자들과 같이 일해야하는 경우도 많고, 창업가들과 직접 대면으로 일해야하는 경우도 많아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쌓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나 혼자만 여성이라면 이 과정에서 고충이 있겠죠. 실제로 사람들 중에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 파트너들이 도태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팀원으로 구성된 팀이 더 크게 성공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면 성차별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Gene: 대형 혹은 소규모의 벤처캐피털에 합류하는 여성파트너들이 점차 늘고 있어요. 이들 중 대부분은 그 회사의 최초 여성 파트너로 합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업계에 발 들일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Stephanie: 여성 파트너들 사이에 공식적인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를 지지하는 네트워크 (“support network”)는 비공식적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들 다른 벤처캐피털 소속이지만, 좋은 회사에 대한 정보 및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회사들이 점점 다양성에 관해 신경을 쓰고 있아요. 하지만 벤처캐피털의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성비율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비공식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업계에 관심 있는 여성들을 끌어 들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Rene: 제가 벤처캐피털에 몸 담은지 어연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비공식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날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여성분들도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근 몇 년전 부터 다양한 네트워크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단순히 벤처캐피털 내의 여성 파트너 네트워크에만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벤처캐피털보다 성비율이 더욱 맞지않는 프라이빗 에퀴티 (Private Equity) 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만나는 모임이 있었는데, 이 네트워크는 점차 확대되어 이제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여성 CFO 혹은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여성 등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함께 하십니다. 비공식 네트워크는 대게 지인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에 찾기가 힘들지만, 회사 차원에서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는 해결책들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Mayam: 벤처캐피털은 대부분 평균 직원 수 17명으로 규모가 굉장히 작은 편이에요. 따라서 사내 분위기 혹은 다양한 인재 채용등을 담당하는 인사팀이 없는 회사들이 대부분이고, 회사내에 공식 멘토쉽 프로그램 혹은 인재 채용 전략 등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예전에 딜로이트와 같이 서베이를 진행했을때 회사들에게 인재 채용 전략을 갖추고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튼튼한 전략을 갖추고 있는 회사일수록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뤄진 팀을 갖추고 있었어요.   Gene: 실리콘밸리에서 만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백인 남성인 경우가 많은데, 여성 창업가들이 투자 유치를 받을때 장애 요소가 될 수 있을까요? Rene: 제가 생각할 때 좋은 투자자의 자격 조건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배경에서 오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 업계가 커질수록, 여성 창업가 및 다양한 인종의 창업가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만약 투자자들이 이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고 특정 집단의 창업가들과만 소통한다면 결국 그들의 손해로 돌아가겠죠.   Gene: 제가 몸담은 Cruchbase에서 Women in Venture 라는 리포트를 출간했습니다. 18개월 전에 첫 리포트를 출시할 당시, 전 세계에 있는 상위 100개의 벤처캐피털 중 여성 파트너가 있는 곳은 7%에 불과했습니다. 18개월 후에 다음 리포트 작성을 위해 새롭게 서베이를 했을 때, 이 수치는 겨우 1% 올랐습니다. 최근들어 다양성 문제가 화제였기 때문에 저는 큰 증가를 기대했는데 아쉬웠습니다.   Mayam: 제가 일하고 있는 벤처캐피털협회에서 최근들어 타 업계에서 일하신 경력이 있는 벤처캐피털의 파트너, 펀드 투자자, 법률 및 인사 팀 멤버분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에 관한 문제는 벤처캐피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고 해결되었는지를 알기 위함이었죠. 발견한 점 중 하나는 다수의 벤처캐피털에 인사팀이 부재하다는 점 입니다. 이제는 벤처캐피털들이 다양성 문제 해결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해결방안책을 마련하는 단게로 발전했습니다. 유연한 근무 환경 및 육아 휴직 같은 제도 도입 뿐 아니라 성희롱 사태에 관한 규칙등은 이미 대부분의 회사들이 갖추고 있어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 내용들이 종잇장에 적힌 형식적인 규칙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저희가 최근에 ‘무의식 편견’ (unconscious bias)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나의 하루 생활을 되돌아 보면서 내가 무의식 중에 하고 있는 생각 혹은 행동들을 잡아내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본인이 어떤 창업가들과 소통하는지, 만약 본인도 모르게 한정된 창업가들과만 소통했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되돌아 볼 수 있어요. 회사들끼리 각자 다양성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사례를 공유하면, 서로 경쟁 구도가 생기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Gene: 마지막으로 스테파니가 운영하는 Female Founder Office Hours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릴게요. Stephanie: 여성 창업가 오피스 아워는 몇몇의 여성 파트너들끼리 비공식적으로 모이는 자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오피스 아워는 지난주에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시드 단계 회사 창업가들을 만났는데, 2월에 예정된 다음 행사에는 시리즈 에이 단계 회사 창업가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8-10 명의 여성 파트너들이 창업가들에게 직접 조언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더욱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다양성 및 포용성은 다인종으로 구성된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하면 한국과는 매우 거리감 느껴지는 주제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인재를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코 먼 주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점점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500스타트업 대표이자 공동창업자 크리스틴 차이가 한 말을 다시 전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심사를 할 때, 창업자들의 배경 및 그들이 타겟하는 고객층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성별, 인종, 지역 등에 편견을 가지고 심사를 하게 되면, 엄청난 인재와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인재는 전 세계에 다양하게 퍼져있고, 투자자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 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500스타트업 대표 & 공동창업자, 크리스틴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