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oney SF] 글로벌해지는 스타트업 생태계 트렌드

Investors Without Borders: Growth Market to Growth Market

한때 실리콘밸리에 집중되었던 벤처캐피털 열기는 이제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중국, 싱가포르, 중동 지역등에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투자금이 유입되는것은 물론, 미국에 있는 벤처캐피털이 미국 밖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Kauffman Fellows의 CEO인 Jeff Harbach에 의하면 작년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금의 절반 이상은 북미 외부 지역에 투자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글로벌’은 이제 빼 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유독 글로벌 투자에 집중하는 파트너들이 PreMoney SF 컨퍼런스에서 “Investors Without Borders: Growth Market to Growth Market”라는 주제로 나눈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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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ff Harbach, Kauffman Fellows의 President/CEO
      • 글로벌 혁신 리더 및 벤처 투자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42개국에 걸친 525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음
    • Chris Rogers, Lumia Capital의 파트너
      •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초기 단계의 회사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로 미국, 동남아시아, 남미 및 중동 지역에 주로 투자함
    •  Antoine Colaco, Valor Capital Group의 파트너
      • 주로 초기 단계의 브라질 회사들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로 미국 회사들의 브라질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크로스보더 (“cross border”) 투자도 함
  Jackie: 먼저 샌프란시스코에 계신 Chris에게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펀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 지역에서 펀드를 운영하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Chris: 샌프란시스코 처럼 명성있는 투자자들 및 뛰어난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은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워낙 다양한 벤처캐피털들이 있고 교류도 잦기 때문에, 서로 소개를 통해서 좋은 회사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초기 단계에 여러 도움이 필요한 회사들일수록, 이 곳에 위치한 투자자들도 만나고 실리콘밸리의 노하우도 얻기 위해 이 지역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 좋은 회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Jackie: 그럼 다음 분께 질문드려보겠습니다. 미국-브라질 크로스보더 (“cross-border”) 마켓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도 흔하지 않은데요, 브라질 시장에 집중하게된 계기가 있나요? Antoine: 저희 회사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우리 회사를 창업한 파운더가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출신이기 때문에 브라질의 튼튼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벤처캐피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브라질 시장은 규모 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GDP 수준은 전 세계 상위 10위권에 들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뷰티 시장의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서 기술 진입 (“penetration of technology”)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가 브라질 시장에 진입했을 당시에는 벤처캐피털 산업이 브라질에 생긴지 약 10년도 되지 않은 시기여서 회사 밸류에이션 버블이 끼기 전이었고,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회사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기회를 봤고 당시 초기 단계 였던 회사들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Jackie: 그렇다면 이번에는 Kauffman Fellows 에 관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Kauffman Fellows 는 실리콘밸리 외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을 이 지역으로 끌어오는데 주력하는데, 최근에 이들이 오는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또한 이들이 실리콘밸리에서 펀드투자자 (LP – Limited Partner)의 투자를 받는 과정은 어떤가요? Jeff: 투자 트렌드는 최근들어 굉장히 글로벌해졌습니다. 2000년에만 해도 벤처캐피털 투자금의 약 80%는 북미시장에 집중되었습니다. 약 5년전인 2012년에는 이 수치가 60-70%로 감소했습니다. 올해는 약 절반 이상의 금액이 북미 외의 지역에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트렌드가 이렇게 글로벌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LP들이 로컬 펀드매니저들과 일하는 것만 고집한다면 그 들 입장에서 손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Jackie: 실제로 최근에 신생 시장으로 진출하는 회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회사들이 실리콘밸리에 오는 것 대신 다른 시장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hris: 물론 최근 트렌드가 글로벌 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실리콘밸리로 오는 회사들이 많은 편입니다. 여태까지 제 경험에 비춰보면 대부분 능력있는 창업가들은 다들 국제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 곳 이상의 국가에 살았던 경험이라던지 혹은 학창시절 다른 국가에서 언어 연수를 했던 식으로 말입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능력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다양하게 퍼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실리콘밸리에 이런 인재들이 유난히 많이 몰려 있는 것이죠. 또한 이 지역의 분위기 자체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환영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외부인의 입장에서도 펀드레이징을 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Antoine: 제가 느끼는 실리콘밸리와 타 지역의 차이점이 있다면,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회사들이 본인들을 찾아오는 것에 익숙한 편입니다. 하지만 브라질 같은 곳은 투자자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회사들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Jackie: 그렇다면 LP들이 글로벌 투자에 관해 좋아하는 점과 싫어하는 점이 있다면요? Chris: 우리의 경우 대부분의 투자를 미국에서 하기 때문에 만약 해외에서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 일단 시장을 ‘실험’해보는 식으로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투자할 때 그 지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투자자들 혹은 벤처캐피털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투자를 할 때는 다른 팀들과 시너지를 내야하는 상황 (“synergistic”)이 많이 발생합니다.   Jeff: 벤처캐피털 투자는 일부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타 지역에서 온 펀드매니저들이 그 지역의 로컬 LP들을 만났을때 유난히 고충을 겪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왜 부동산 같은 다른 투자 수단 대신 벤처캐피털에 투자를 해야하는지, 왜 지금 이 시점에 투자를 해야하는지, 왜 실리콘밸리 지역의 벤처캐피털 대신 본인 펀드에 투자 해야하는지 등에 관한 설명을 끊임 없이 해야합니다. 이러한 난관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핵심 질문인 왜 우리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관한 설득이 들어갑니다. 반면 실리콘밸리 펀드매니저들은 단순히 왜 우리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지만 설명하면 되죠. 따라서 외국에서 오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실리콘밸리의 진입장벽이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제가 속한 Kauffman Fellows 에서 하는 일은 미국 외의 다양한 지역에 투자자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펀드매니저들을 지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Antoine: 저도 방금하신 말씀에 굉장히 동의합니다. 우리도 초창기에 LP 들에게 왜 브라질에 투자해야하는자? 시기가 너무 이른것 아닌가? 신흥 시장에서도 엑싯이 가능한가? 등 다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시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미국 LP 들은 국내에 리스크가 낮은 다른 수단을 통해서도 16%의 리턴을 얻을 수 있는데, 왜 굳이 브라질시장의 벤처캐피털에 투자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브라질의 대통령이 탄핵되고 경제 상황도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테크 분야는 정치 혹은 경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micro”) 규모의 시장이기 때문에 외부 환경 (“macro”)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브라질의 경제 및 정치 상황이 좋지 않던 시기에도 테크회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했습니다. 특히 부진한 경제에 타격을 입은 회사들을 도울 수 있는 테크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 당시 기회를 틈타서 지금 까지 크게 성장한 B2B SasS 회사들은 비일비재합니다. 결국 초반에 투자자들이 가진 궁금증 및 의구심을 풀고 난 다음, 그 지역 회사들의 성장 속도 및 매출 등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Chris: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투자자들의 이런 태도 또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 일수록 벤처캐피털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습니다. 쌀 플랜드 (“rice plant”) 보다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로의 세대교차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벤처캐피털에 유입되는 자금도 계속 증가할 것 입니다. Antoine: 젊은 세대가 창업에 보이는 관심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취직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Jackie: 그렇다면 외국의 회사들에 투자할 때 미국 투자자가 회사에 어떤 장점을 제공할가요? Chris: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돈을 제공하는 것에서 한 단계 진화해서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같이 찾는 식으로 말입니다. 다른 변화는 벤처캐피털 간의 협업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서로 좋은 회사에 투자하기 위한 경쟁구도는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함께 협업해서 투자를 진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의지하는 환경은 벤처캐피털 생태계 조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Antoine: 벤처캐피털들은 크로스보더 (“cross border”) 투자를 할 때 여러 가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저와 Chris가 같이 투자한 브라질의 회사를 예를 들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투자를 완료하고 난 후, 우버의 초기 멤버 및 Coyote Logistics의 COO 등 브라질 시장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인재들을 회사에 데려왔습니다. 그 시장에서 찾기 힘든 유능한 인재를 회사의 초창기 단계부터 데리고 오는 것은 미국에 있는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할 때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Jeff:  신용과 다양성에 관한 모순현상 (“Trust Diversity Paradox”)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람의 기본 심리 상태는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더 의지하고 믿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사례에서 밝혀졌듯이 다양한 인재로 구성된 조직이 성공하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만약 내가 그 조직의 구성원들과 비슷한 사람이라면, 나는 모든 사람들이 ‘예’ 라고 할 때, 같이 ‘예’ 라고 답하는 사람 중의 한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결국 그 팀이 창출하는 가치를 낮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뢰와 다양성을 모두 놓치지 않는 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들이 공통된 경험 (“shared experience”)을 가지고 있을 때 이런 긍정적인 발란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세계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경험은 창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이기 때문에 외국에 있는 회사에 투자를 하거나 혹은 다른 지역에서 온 창업가 및 투자자들을 만났을 때 늘 항상 업계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Jackie: 그럼 마지막으로 세 분에게 각각 질문드리겠습니다. 만약 본인이 창업을 하신다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산업의 회사를 차리실건가요? Jeff: 저는 중국, 아프리카, 싱가포르, 두바이 등 다양한 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굳이 꼽으라면 아마 싱가포르 혹은 두바이에서 창업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두 지역 모두 인재 및 기술 허브로 발돋움 하고 있는 도시들 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은 아마 모빌리티, AI, 로봇 기술 처럼 앞으로 미래 우리의 삶을 바꿀 분야가 될 것 같습니다. Chris: 저도 방금 말하신 지역들을 모두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역을 고려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젊은 세대가 살고 싶어하는지 여부입니다. 젊은 세대들이 ‘이 지역은 삶의 질이 좋다’ 라거나 혹은 ‘나의 커리어를 쌓기에 좋은 도시다’ 라고 느끼는 곳에서 창업을 하고 싶습니다. Antoine: 저는 브라질에서 농경기술에 관한 스타트업을 꾸려 보고 싶습니다. 미래 세대의 먹거리는 늘 언급되는 주제 입니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농경 수확물의 양은 어마어마한데, 이 분야에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산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hris가 말한 것 처럼 샌프란시스코만큼 유능한 창업가들 및 투자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토론 패널들이 언급한 것 처럼 실리콘밸리에 편중되어있던 다양한 리소스들이 이제는 실리콘밸리 밖의 지역, 특히 브라질, 중국, 아프리카, 두바이 등 미국 외의 국가들로 진출하는 추세입니다. 약 3년 전에 500스타트업이 한국에서 펀드를 론칭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겠죠? 해외 진출을 고려하시는 창업가 분들 혹은 해외 LP와 만나기를 희망하는 벤처캐피털 및 펀드매니저 분들 모두 생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히실 때마다 Jeff가 언급한 스타트업 생태계의 공통된 경험 (“shared experience”)인 창업가정신 (“entrepreneurship”)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