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oney SF] State of the Venture Capital Industry by Mark Suster

작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인터콘티넨탈호텔 행사장은 500스타트업이 주최하는 PreMoney SF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방문한 약 500명 이상의 스타트업 투자자 (VCs)들 및  LP (Limited Partner-펀드투자자)들로 정신없이 붐볐습니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이하는 PreMoney SF는 벤처캐피털 업계 종사자들이 서로 리소스 및 전략등을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2013년에 처음으로 시작된 이후 매년 열리고 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벤처캐피털 업계내의 ‘월드컵’ (“World Cup of Investor Conferences”)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역시 다양한 벤처캐피털 소속의 파트너들이 한 자리에 모여 향후 전망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PreMoney SF 컨퍼런스의 키노트 연사로 참석한  마크 서스터 (Mark Suster, Upfront VC의 매니징 파트너)는 ”State of the Venture Capital Industry”라는 주제로 벤처캐피털 업계의 흐름과 앞으로 예측되는 변화에 관한 발표를 하였습니다. 컨퍼런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세션이기도 했던 키노트 발표에서 서스터는 그가 실제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여태까지 업계 흐름 및 앞으로 벤처캐피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었습니다. 그럼 그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벤처캐피털 시장이 과열된 시기였습니다. 3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사이에 회사 가치 및 투자금이 모두 급등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위 “유니콘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죠.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벤처캐피털 업계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견했습니다. 정말로 겨울이 오긴 온 걸까요?”

  2016년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투자 건수를 줄인 벤처캐피털이 늘린 곳보다 약 두배 이상 많았으며,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가 줄었다고 발표한 벤처캐피털은 무려 76%에 달했습니다 (증가했다고 발표한 회사는 고작 8%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겨울이 다가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극심한 추위는 아니었습니다. 원인은 “Global Warming”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Global Warming”을 일으킨 원인들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일단은 Global Warming에서 “Global”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Global– 미국 스타트업 시장에 유입된 외국 자본

    •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 – FDI) 금액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미국에 FANG (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이 있다면, 중국에는 BAT (Baidu, Alibaba, Tencent)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이 회사들이 미국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 바이두는 2016년에 두 개의 메인 펀드를 론칭했습니다. 약 $200M 규모인 Baidu Venture는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펀드로, AI, AR/VR 및 다음 세대 기술을 준비하는 테크 회사들에 집중합니다. 약 $3B 규모의 Baidu Capital은  후속 단계의 테크 회사들에 투자하는 펀드로, 약 $50-100M 규모의 투자를 집행합니다.
      • 알리바바는 Series C 단계의 magicleap 이라는 회사 한 곳에 투자한 금액만 무려 $800M에 달합니다. 이는 초기 단계에 집중하는 펀드들을 약 40개 정도 모아논 금액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 하지만 여태까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않은 중국 회사들 중에서 외국회사에 투자를 한 곳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 예를 들어 벤처캐피털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마크 서스터 마저도 처음 들어본다고 밝힌 중국 캐피털들은 소프트뱅크 이전에 이미 WeWork에 약 $690M 규모의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 물론 미국 회사에 투자를 하는 외국 자본이 중국에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 예를 들어,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젼펀드 및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펀드인 무바달라펀드 등도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참고로, 비젼펀드의 규모는 약 $100B입니다. 이는 시리즈 에이 단계 회사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펀드의 평균 규모를 약 $250M로 산정했을때, 400개의 펀드를 모아논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 유가 하향 또한 벤처캐피털 업계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쿠웨이트 및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그들의 전형적인 투자 자산인 오일의 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벤처캐피털 투자를 대처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는 추세 입니다. 이들 국가는 이미 Uber 혹은 Jawbone 같은 기업에 투자 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 또한 싱가포르의 국부 운영 펀드인 Temasek에서는 최근 Vertex Ventures 라는 $350M 규모의 펀드를 론칭했고, 약 20개의 씨드 단계 투자를 합쳐논 것과 동일한 규모인 $800M의 투자금을 한 회사에게 제공했습니다.
      • 미국에 있는 벤처캐피털의 93%가 펀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 밖의 LP 들이 약 93%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2. Warming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Corporate Venture Capital – CVC)의 증가

    • 벤처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들의 수는 계속 증가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부터 16년 사이에 무려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 Intel Capital, Google Ventures, Qualcomm Ventures, Salesforce Ventures 및 Cisco 처럼 이미 벤처에 투자한 경력이 오래된  기업들이 있는가하면, 여태까지 벤처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던 전통 기업들의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NBC Universal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 미디어 회사인 Comcast가 BuzzFeed에 $200M을 투자한 사례, GM이 lyft에 $500M을 투자한 사례 및 BMW가 $530M 규모의 벤처펀드를 론칭한 사레 등 매우 다양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Sesame Street 마져도 벤처 투자를 시작할 정도 입니다.
      • 2016년에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규모를 감소시킨 반면, 기업펀드들은 투자금액을 오히려 증대시켰습니다. 서스터는 이런 트렌드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유는 지난 10-20년간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벤처캐피털들은 점점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소수의 몇몇에만 집중하는 반면, 벤처투자에 새롭게 발을 들인 기업 자본들은 초기단계에 비교적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죠.
  3. Warming – 새로운 형식의 M&A 사례 증가 

    • 그동안 테크회사의 M&A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기업들 역시 신기술 투자 및 혁신등을 위해 벤처캐피털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 또한 중견 규모의 PE 들도 벤처투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4. Warming – VC의 신뢰도 및 영향력 증가

    • 벤처캐피털이 LP에게 전달하는 수익율이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서스터는 4년전과 비교했을때,  LP들의 벤처캐피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따라서 LP 들이 벤처캐피털에 투자하는 금액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2016년에 $1B 이상 규모의 펀드를 모집한 벤처캐피털은 총 11개에 달했으며, $500M 이상 규모의 펀드를 모집한 벤처캐피털은 총 12개에 달했습니다. 10년전에 마이크로펀드로 불리우던 소규모의 벤처캐피털들은 이제 시리즈 에이 투자에 참여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LP들이 벤처캐피털에 갈수록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원인 중 하나로 낮아지는 이자율 (low interest rate) 을 꼽았는데요, 약 77%의 LP 들은 벤처 투자를 낮아지는 이자율의 대처 투자 수단으로 인식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세금 정책을 통해 앞으로 미국에 유입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기업의 자본이 끼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오라클 및 알파벳. 이 다섯 기업이 미국으로 들여올 금액의 규모만 무려 $500B에 달합니다. 이는 앞으로 테크 시장의 M&A 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앞으로 벤처캐피털 업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일단 벤처캐피털 내의 글로벌 트렌드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본의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이슈가 터지지 않는 한 약 2019년 까지는 벤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들어 벤처캐피털에 새롭게 유입된 막대한 금액은 기존에 운영되었던 펀드들 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스터는 이 현상을 ‘과도한 펀딩’ (“overfunding”)이라고 비유하며 ROI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2018년 부터 2022년 사이에는 과도한 펀딩이 업계에 끼친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서스터가 발표 당시 사용한 프레젠테이션 파일은 여기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PreMoney의 사진, 영상발표 자료는 모두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